동강사진박물관은 살아있는 동강과 영월군민의 역사의 산실입니다.

지난전시 | 엄상빈 사진전 <들풀 같은 사람들>

기획자 : 동강사진박물관 전시기간 : 2008-04-01 ~ 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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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동강사진박물관 날짜 : 작성일08-04-01 14:15 조회 : 34,3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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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3일 ‘동강사진박물관’ 개관과 더불어 진행된 제4회 동강사진축제에서 의미 있는 한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영월군민이 참여한 ‘영월군 사료사진전’이 그것으로 공립으로써 동강사진박물관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이들 사진은 단순한 기념사진을 뛰어넘어 영월에 살면서 영월의 근간이었던 영월 사람들의 소중한 삶의 기록이었습니다. 이후 축제는 끝나고 전시는 잊혀졌지만, 당시 전시를 기획하였던 엄상빈 선생은 우리 서민들의 생애가 담긴 그 사진을 역사적 기록물로써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계속 조사를 하였습니다.

엄상빈 선생의 이번 작업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영월의 옛 사진 속 인물을 찾아 그들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옛 사진과 함께 전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업의 가장 큰 의미는 단지 그들의 현재 모습을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진 속 주인공들의 사진 속 배경과 살아온 이야기를 함께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엄상빈 선생은 1933년부터 1980년까지의 옛 사진 속 시대를 배경으로 한 45가족, 75명의 영월 사람들의 삶을 옛 사진 속 배경은 글로, 현재의 모습은 사진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들의 삶의 자취는 곧 석탄, 중석 산업으로 호황을 누리던 영월의 과거부터 호황의 시절이 지나간 뒤 피폐해진 광산의 그림자를 딛고 새로움을 모색하는 현재까지 영월의 근현대사와 궤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영월에 살면서 영월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영월 사람들의 삶을 사진으로 재조명하면서 그들의 삶의 흔적 속에서 영월의 역사를 반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전시는 비단 영월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1930~1980년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기록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책 속에는 실리지 않더라도 엄연한 한 시대의 주요한 흐름이고 바탕이었던 민초들의 삶을 엄상빈 선생의 사진전을 통해 여러분들과 함께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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